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책 리뷰] 돌이킬 수 있는
    Review/독서 2020. 5. 9. 12:04

    인생을 과거로 돌릴 수 있다면 🐾


    친구들하고 술 한잔 하면, "지금의 정신상태로 과거로 돌아간다면 서울대도 갈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항상 현재 삶에 미련을 남깁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죠. 하지만 흘러간 시간은 돌아 오지 않습니다.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what if 로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문목하 작가님의 "돌이킬 수 있는"이라는 소설은 윤서리라는 초능력을 얻은 여자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 겪는 무수한 타임라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운명론처럼 들릴 순 있겠지만, 과거를 아무리 바꾸어도 거스를 수 없는 미래가 있다면, 사람은 욕심을 버리고 다가올 미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끝까지 저항해 나갈까요?

     

    간단한 줄거리


    도시에 하루아침에 생긴 거대한 싱크홀. 싱크홀은 모든 도시를 집어 삼킨다. 끔찍한 환경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초능력이 생겼다. 그 초능력으로 싱크홀을 올라왔지만 그들을 반기는건 이 사실을 묻으려는 정부이다. 생존자들은 정부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는 쪽으로 나뉜다.

    주인공 윤서리는 경찰로서 저항하는 쪽에 잠입했으나, 그들에게 연민과 우정을 느껴 그들만의 싸움을 끝내려고 한다. 주인공 역시 생존자이며 시간을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해 싸움을 끝낼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평가 💁🏻


    장점과 단점을 소개합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


    초능력이라는 뻔한 소재를 흥미롭게 잘 풀어냈습니다.

    파괴, 복원, 정지 라는 능력이 다채롭게 표현됩니다. 모든걸 부셔 가루로 만들기도, 돌려놓기도, 멈춰버리기도 합니다. 상상력이 뛰어난 표현이 많습니다.

    타임루프물

    떡밥이 슬슬 풀릴때부터는 소설의 주요 장르가 바뀌어 버립니다. 대놓고 타임 루프물이 되어버리죠. 다른 타임루프물과 다르게 이 주인공은 자기의 능력을 십분 이해하고 활용합니다.

    돌아가는 시간의 세이브 포인트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어, 같은 상황을 수천번 수억번 반복합니다. 작중 묘사로는 몇년을 백년처럼 살았다고 합니다.

    밸런스 붕괴 아닌가 싶지만, 읽다보면 소설은 등장인물간의 힘겨루기보다는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했다는걸 알 수 있게 해 줬습니다.

    유사 작품

    정여준을 구하려 시간을 무한정 돌리며 발버둥 친 윤서리를 보며, 애니메이션 슈타인즈 게이트가 생각났습니다.

    마키세 크리스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오카베 린타로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구하고 싶은 사람을 향한 열정이 있었다는 점에서 유사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서리는 발버둥 치다 결국 비원의 수장이 돼 정여준을 구하게 됩니다. 오카베가 다이버전트 1% 벽을 뚫고 크리스를 구한 슈타인즈 게이트 세상처럼 말이죠.

    단점


    흥미로운 소재로 이목을 끌었지만, 결말이 아쉬웠습니다.

    열린 결말.

    싱크홀의 생존자들은 결국 윤서리에 의해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비원이 두려워 한 세상의 멸시와 핍박은 어떻게 될까요? 그들이 마주할 세상은 사건의 내막 이었던 서형우라는 인물과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세상에 녹아 다시 원래대로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소설에서는 줄곧 핍박에 대한 두려움 등이 묘사되는데 결말은 소통과 화합으로 맺어집니다.

    초능력이라는 소재로 소통과 화합을 말했지만, 세상의 편견에 어떻게 맞서 나아갈 지 까지 다루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생존자들의 능력은 국가적인 재난을 일으킬 만큼 무시무시하게 묘사되는데, 이를 과연 세상이 곱게 받아들였을 까요? 서형우의 말처럼 세상의 혼란을 야기하지 않았을까요?

    주제가 반만 이야기 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글귀


    1. 이왕 잡아 족치려면 일이 커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좋았다. 상대가 적이든 동료든 부하든.
    2. 완전히 궤를 달리하겠다.
    3. 예외를 상정하지 않고 확신하는 사람 치고 끝까지 살아남는 놈은 못 봤어.
    4. 말이 혓바늘처럼 아프게 입안에 고였다.
    5. 상상력은 빈곤하고 공감력도 바닥이시겠지만,
    6. 보통 그렇게까지 자기 조직을 희망 없이 바라보는 사람이 꼭대기에 있으면 그 집단은 무너지잖아.
    7. 열을 알면 아홉만 보고하라
    8. 내가 확신을 하지 않으면 나 대신 확신해줄 사람이 이 세상에 아무도 없거든요.

    모르는 단어


    1. 치들: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2. 간과: 애초에 어떤 결과가 될지 자체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시하는 태도
    3. 경시: 어떤 결과가 될지 알고 있음에도 낮잡아 보는 태도
    4. 질시: 밉게 봄
    5. 거스러미: 손발톱 뒤의 살. 껍질,나무 결 등이 가시처럼 얇게 터져 일어나는 부분
    6. 방제: 재앙을 미리 막아 없앰
    7. 호승심: 반드시 이기려는 마음
    8. 켜켜이: 층층이, 여러 켜마다
    9. 열꽃: 피부 여기저기에 돋아나는 붉은 점
    10. 번제물: 어떤 일을 위해 희생되는 사람이나 물건
    11. 기함: 갑자기 놀라서 소리지르며 넋을 잃음, 기력이 없어 가라앉음

    댓글

반갑습니다. 이종원입니다. 👋🏻